살면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설사를 한 경험이 다들 있으실 것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병원이나 약국이 문을 닫는 명절 연휴 기간 동안 명절 음식을 먹고 탈이 난 경우나 어린 아이가 갑자기 설사를 한다면 당황스럽고 염려스러우실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설사에 좋은 음식을 몇 가지 소개할 것인데, 병원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증의 설사라면 가정에서 쉽게 적용해보고 효과를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중증의 설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가벼운 설사는 따로 치료가 필요하지 않고 수분 보충을 충분히 해주거나 지속적인 설사의 경우 수분과 함께 전해질 보충을 충분히 해주면 됩니다. 우선은 설사에 좋은 음식 소개에 앞서 설사의 종류와 지사제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 설사의 종류
설사의 종류를 나눠볼 수는 있으나 실제로는 정확히 구분하기가 쉽지 않고, 대부분은 여러 가지 기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설사가 일어납니다.
1. 삼투성 설사
장관내 흡수가 안되는 황, 인, 마그네슘, 만니톨, 솔비톨 등의 물질에 의한 설사입니다. 흡수가 되지않는 물질들이 장관내에 남게 되면 장관내 삼투압을 체액과 같게 유지하기 위해 체내의 물을 장관으로 유입시키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단순히 금식하거나 원인이 되는 물질을 섭취하지 않으면 설사가 멎게 됩니다.
2. 분비성 설사
장점막의 구조적 손상은 없이 장 상피 세포의 이온 운반 기능에 이상이 생겨서 일어나는 설사입니다. 주로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세균성 독소가 장 상피 세포에 작용하여 음이온의 과다 분비나 양이온의 흡수 저하를 유발합니다. 세균성 독소 외에도 담즙산, 지방산, 설사제 등의 분비 촉진제에 의해서 분비성 설사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3. 염증성 설사
장점막의 구조적 손상에 의한 것으로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같은 염증성 장질환, 허혈성 장질환 등에 의해 발생하는 설사입니다. 장점막의 염증으로 인해 흡수 기능은 감소되고 분비 기능이 증가되며 장 연동 운동이 향상되어 설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4. 운동성 설사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당뇨성 신경병증에 의한 설사이며, 특정질환에 의해 장의 운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져서 발생합니다.
> 설사약 – 지사제, 완하제
설사약이란 단어를 한번쯤 들어보셨을텐데요, 설사약에는 지사제와 완하제 2가지가 있습니다. 지사제는 ‘설사를 멈추게 하는 약’이고, 반대로 완하제는 ‘설사를 일으키는 약’으로, 흔히 ‘변비약’이라 부르는 것이 여기에 속하며 관장을 할 때도 사용됩니다.
그럼 설사를 하면 간단히 지사제를 먹으면 되지않느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지사제의 부작용을 고려해봤을 때 되도록이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심한 설사로 인해 탈수가 심각한 경우에는 수분 섭취와 함께 지사제의 도움을 받아야합니다.
지사제는 장의 운동을 저하시키므로 음식물이 장 내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서 장내 수분이 충분히 흡수되게 하여 설사를 멈추게 합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장 기능이 저하되고 오히려 유해 세균이나 유해 바이러스가 인체로 흡수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사제는 3일 이상 장기 복용은 삼가야합니다. 또한 식중독균 감염에 의한 설사인 경우에는 지사제를 복용하면 오히려 해롭습니다. 이 경우에는 오히려 설사를 통해 유해 식중독균을 몸 밖으로 빨리 배출해서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지사제를 복용하지 않고 설사가 나오는 상태를 유지하며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보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열을 동반한 감염성의 설사에는 지사제를 복용해서는 안됩니다.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그렇다면 지금부터 가정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천연 지사제 역할을 하는 음식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심하지 않은 설사의 경우 지사제를 복용하지 않고 설사를 멈추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설사에 좋은 천연 지사제 음식 7가지>>
1. 밤
천연 지사제로 불리우는 밤은 배탈 및 설사가 심할 때 생밤을 섭취하면 효과가 있습니다. 밤의 속껍질에 타닌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수분 흡수를 촉진하여 설사를 멈추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밤에 함유된 과당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위장 기능을 향상시키고 튼튼하게 하여 소화를 촉진합니다.
2. 도토리
도토리에는 타닌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타닌이 장내의 수분을 흡수하는 것을 촉진하여 설사를 멈추게 합니다. 타닌은 도토리의 떫은 맛의 원인이 되는데 물에 담그면 제거되어 효과가 없어지므로 타닌을 그대로 함유한 마른 도토리 가루가 특히 효과적입니다. 많이 먹으면 오히려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3. 감
감에도 도토리와 마찬가지로 떫은 맛의 원인인 타닌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천연 지사제로 작용합니다. 감도 많이 먹으면 변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4. 사과
사과에는 펙틴이라는 식이섬유가 함유되어 있는데 특히 껍질에 많습니다. 펙틴은 장을 진정시켜서 장 운동을 규칙적으로 만들고 부족한 수분도 보충해주므로 설사에 좋은데, 변비에도 효과적입니다.
5. 바나나(덜 익은 바나나)
바나나는 덜 익어서 초록빛이 도는 것이 타닌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설사를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많이 익어서 노란 바나나는 오히려 설사를 유발할 수도 있고 변비 해소에는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덜 익은 바나나는 소화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어린 아이의 경우 익은 바나나를 익혀서 먹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바나나에는 펙틴도 함유되어 있어서 장의 활동을 안정시켜주어 설사에 도움이 되며 물설사를 했을 때 빠져나간 전해질 및 영양 보충에도 좋습니다.
6. 요구르트
요구르트는 유익한 유산균이 풍부한 식품입니다. 장내 유해균을 제거하고 독소 생산을 억제하여 장내 환경을 정상으로 회복 및 유지하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7. 꿀
꿀은 살균 작용을 할 수 있어서 물에 꿀을 약간 타서 마시면 설사를 멈추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데 소화 및 흡수가 빨라서 설사로 인해 빠져나간 영양분을 빠르게 보충하여 기력을 회복하는 데에 탁월합니다.
지금까지 가정에서 쉽게 섭취할 수 있도록 경증의 설사에 좋은 음식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설사를 멈추게 하려고 무작정 굶으면 오히려 좋지 않으며 기력 회복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일시적으로 설사가 일어나는 경우에 가장 좋은 것은 수분 및 전해질 보충과 함께 천연 식품을 섭취하거나 자연스럽게 몸의 상태가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병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의 설사이거나 탈수가 심한 경우, 영아나 노인의 경우에는 정맥 주사를 통해 수분 공급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음식만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거나 휴일에는 응급실로 가보시길 바랍니다.
자신의 몸에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좋은 장수의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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