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밀가루 끊기 후기입니다. 한 달 간 밀가루 끊기 직접 실행해보고 변화한 점과 느낀 점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겠습니다.
막연히 밀가루 끊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는데, 직장 내 직원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면 항상 배가 부르지는 않은데 속이 더부룩하고 음식도 맵고 짜서 자극적이라고 여겨졌습니다. 점심 식사도 만족스럽지 못하던 찰나 건강도 안 좋아서 운동을 시작한 김에 식단도 병행해보자는 생각에 도시락을 싸 다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몸에 좋은 걸로만 식단을 구성해서 먹자는 생각에 이르게 되어 그 동안 생각만 해오던 밀가루 끊기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지난 한 달 간 직접 밀가루 끊기에 도전하며 식단을 조절하며 고군분투했던 후기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밀가루 끊기 후기>
1. 밀가루 끊기 과정
1) 밀가루 끊기 전 준비
면, 빵, 과자 등 밀가루 음식이 주식이었던 저는 밀가루 끊기를 결심하고 나서 실행에 옮기기까지 많은 많은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일단은 ‘내가 과연 밀가루를 끊을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이 들어서 일단은 서서히 끊기로 마음먹고 어느 날 갑자기 끊은 것이 아니라 밀가루 섭취량을 점점 줄여나가며 집에 있는 밀가루 음식을 일단 소진했습니다.
2) 밀가루 끊기 파트너와 함께 먹기
밀가루 끊기를 시작하고 나서 직장에 도시락을 싸서 다녔습니다. 물론 밀가루가 포함되지 않은 음식을 먹기 위해 몸에 좋은 채소, 병아리 콩, 리코타 치즈, 곤드레 현미밥, 견과류, 닭가슴 살, 연두부, 구운 달걀, 두유, 과일, 통곡물 빵 등 최대한 좋은 음식들을 엄선하여 점심 도시락을 싸 다녔습니다. 집에서 도시락 재료 준비 시간이 꽤 걸리고 설거지도 많아서 조금은 귀찮긴 했지만 매번 비싼 돈을 내고 만족스럽지 못한 점심밥을 먹는 것보다는 가격도 싸고 훨씬 입맛에도 맞았습니다. 잊지 않고 식단 일기도 꼬박꼬박 썼습니다. 게다가 저는 운 좋게도 밀가루를 끊고 먼저 도시락을 싸 다니던 도시락 파트너와 우연히 함께 점심을 먹게 되어 도시락 타임 때마다 서로 레시피를 공유하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식단 관련 이야기도 나누면서 힘들지 않고 오히려 즐겁게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3) 밀가루 한 달 끊기 성공
조금은 귀찮았어도 매번 재료를 선정하고 직접 싸 다니는 도시락 먹기를 어느 새 한 달 간 하게 되었고, 마침내 밀가루 한 달 끊기에 성공했습니다! 밀가루가 없어도 의외로 맛있는 음식들이 많았고 밀가루를 안 먹다 보니 밀가루 음식이 점점 생각나지 않게 되어 지금은 크게 당기지 않습니다.
2. 밀가루 끊기 장점
1) 속 편함
밀가루를 끊고 나서 곧바로 느낀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속이 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밀가루로 된 음식을 먹고 나면 항상 속이 부글부글거리고 가스가 차며 소화가 잘 안되어 더부룩하다는 불편감을 느꼈는데, 밀가루를 끊고 나니 속이 너무 편해서 좋았습니다. 또한 배변 활동도 훨씬 좋아져서 변비가 사라졌습니다.
2) 피부 개선
밀가루를 먹지 않으니 확실히 피부 트러블이 줄어들고 피부 결이 매끄러워져서 전반적인 피부 컨디션이 개선되었습니다. 다만 피부 트러블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또 다른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야 할 것 같습니다.
3) 뱃살 빠짐
놀랍게도 뱃살이 빠져서 눈에 띄게 배가 납작해졌습니다. 뱃살 뿐만 아니라 옆구리 등 전반적인 군살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라 몸을 움직이기도 훨씬 편해졌다고 느꼈습니다.
4) 활력 생김
여태 원인을 알 수 없었으나 늘 피로감을 느끼며 활력이 없었는데, 밀가루를 끊고 식단을 개선하고 나니 몸에 활력이 생기고 머리가 지끈거리던 증상도 사라져서 맑은 정신으로 일상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5) 성취감 느낌
부수적인 장점이지만 밀가루 한 달 끊기에 성공하고 나니 성취감이 느껴지며 다른 것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구와 함께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3. 밀가루 끊기 힘든 점
1) 먹을 음식이 적음
밀가루를 끊기 위해 식단을 구성하다 보면 먹을 음식이 생각보다 너무 없습니다. 밀가루를 끊고 건강에 좋은 음식들로만 배를 채우려면 아무래도 신선 식품 위주로 구성을 하다 보니 거의 매일 재료 손질을 하고 신선도가 떨어지지 않게 보관하거나 딱 알맞게 먹기 위해 장을 보거나 식단을 짜는 것 자체를 항상 고려해야 합니다. 가공 식품의 식품 구성을 보면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것이 거의 없는데, 심지어 시중에서 판매되는 된장, 고추장에도 밀가루가 들어갑니다. 가공 식품을 많이 먹는 바쁜 현대인들이 밀가루 끊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저도 밀가루 끊기 자체가 힘들었던 것보다는 밀가루 없이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더 어려웠습니다.
2) 약속 잡기 어려움
사회 생활을 하거나 지인들과 외식 약속을 잡으려다 보면 밀가루가 안 들어간 음식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면 요리, 만두, 햄버거, 피자 등 대부분의 음식에 밀가루가 들어갑니다. 또한 빵, 과자, 등의 간식조차 밀가루로 만들기 때문에 대부분 먹기가 힘듭니다. 굳이 약속을 잡으려면 비건 음식, 고기 정도만 먹을 수 있습니다.
4. 느낀 점
밀가루 끊기를 직접 해보니 밀가루 음식을 끊는 것 자체가 생각보다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많은 유혹이 있기 때문에 굳은 의지가 필요하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밀가루의 글루텐에 ‘오피오이드‘로 작용하는 펩티드 화학 성분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중독성이 있으므로 밀가루 음식을 안 먹다 보면 당기지는 않는데, 문제는 밀가루 음식 외에는 먹을 게 많지가 않아서 직접 도시락이나 간식을 준비해 놓지 않으면 배고플 때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는 힘든 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밀가루 끊기에 도전한다면 서서히 끊기 시작해서 식단을 잘 짜고 배고플 때를 대비하여 간식도 잘 준비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간식으로 과일, 견과류, 두유 등을 먹으며 허기를 달랬고 가끔 빵이 먹고 싶으면 통곡물 빵(통곡물에도 약간의 글루텐은 함유되어 있습니다.)으로 대체하였으며 면이 생각나면 쌀국수나 두부면을 먹었습니다. 밀가루가 너무 생각나면 너무 억지로 참지 말고 훌륭한 대체 식품으로 욕구를 잠재워준다면 장기적으로 밀가루 끊기에 성공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억지로 참다가는 자칫 실패할 수 있습니다!
밀가루 끊기를 단기로 짧게 보지 않고 하나의 습관으로 형성하여 장기적인 습관으로 갖고 갈 생각입니다. 제가 이번에 밀가루 한 달 끊기를 단 한 번에 성공한 가장 큰 비결은 서서히 시작한 데다 도시락 파트너와 함께 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일부터 당장이 아니라 조금씩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먹는 양을 줄여나가고 밀가루 끊기 챌린지를 함께 할 파트너를 찾는다면 더욱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래 영상에서 리브어트님의 밀가루 끊기 후기에 대해 참고해주세요. 굉장히 본받을 점이 많았습니다. 🙂
자신의 몸에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좋은 장수의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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