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년 전에 철 결핍 빈혈 치료를 처음 시작했고 철분제 복용 2개월 만에 헤모글로빈이 정상 수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장 철을 충분히 쌓기 위해 철분제를 6개월 동안 복용하였고 현재는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사실 10년 전에 우연한 기회로 혈액 검사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부터 이미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가볍게 여겨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는 않았습니다.
철 결핍 빈혈은 정상인의 경우 대량의 혈액 소실이 있을 경우 갑자기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철 결핍 빈혈이 만약 서서히 진행되었고 만성적인 상태라면 체내 어딘가에서 미세하게 출혈이 일어나고 있음을 암시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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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겪은 철 결핍 빈혈 증상>
1. 만성 피로감
빈혈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만성 피로감입니다. 아무리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잘 먹어도 며칠 안에 피로감이 사라지지 않고 장기간 지속되는 상태입니다. 간이 좋지 않아도 피로감을 느낄 수 있지만 저는 술을 많이 마시지도 않고 업무적으로 무리하는 것도 없이 잘 쉬는 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저 스스로 항상 무기력하고 남들보다 체력이 안 좋다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무언가를 하게 되면 쉽게 기운이 없어지고 지치면서 뇌로 충분한 산소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집중력도 낮아지고 금방 흥미를 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성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을 몸이 이미 적응해버렸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철분제 복용을 하고 몸이 가뿐해지는 것을 느끼고서 ‘아, 내가 빈혈 때문에 그 동안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구나.’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치료를 받고 난 현재는 몸이 쉽게 지치지 않고 집중력도 높아지고 체력도 좋아져서 업무 효율과 성과가 향상되어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2. 머리 지끈거림
머리가 무겁고 지끈거리는 느낌은 특히 아침에 기상할 때 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원래 아침에 일어날 때 다른 사람들도 잠이 덜 깨서 머리가 무겁고 지끈거리는 것을 느낄 것이라 생각해왔습니다. 그리고 머리가 지끈거리는 느낌에 이미 익숙해진 터라 크게 불편하다고 느끼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철분제 복용을 하고 며칠 만에 아침에 머리가 가볍고 개운한 느낌을 받게 되어 그 동안 빈혈 때문에 두통이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처럼 빈혈이 서서히 진행되어 장기적으로 지속되다 보면 통증이 점진적으로 심해지고 거기에 따라 몸도 적응을 하기 때문에 통증이 있다는 사실도 자각하지 못한 채 살게 됩니다. 머리 지끈거림은 아침 기상 때 특히 심했지만 오후에 극심한 피로감과 함께 느껴지곤 했고 그 때마다 잠깐 자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치료를 받고 난 현재는 그런 증상들이 말끔히 사라졌으며 다 빈혈 때문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3. 빈맥
저는 안정 시 1분 당 심장 박동이 90회 정도로 정상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으나 빠른 편이었습니다. 취직했을 때 신규 직원 채용 신체검사에서 빈맥 때문에 곤혹을 치른 적이 있는데, 원인 파악을 위해 추가로 갑상선 호르몬 수치 검사와 심전도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검사 결과 상으로는 이상이 없어서 취직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그 당시에는 신체 검사에서 혹시나 불합격 판정이 날 까봐서 조마조마했었습니다. 빈맥 역시 그 당시에는 빈혈 증상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이제 와서야 빈혈 때문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심장이 박동할 때마다 혈액이 전신으로 나아가는데, 빈혈이 있으면 적혈구가 산소 운반을 제대로 하지 못하므로 산소가 부족한 것으로 인식되어 심장이 짧은 시간 안에 더 자주 박동하게 됩니다. 즉, 산소 전달 효율이 떨어지므로 심장이 자주 박동하여 빈맥이 발생하며 심장이 더 많은 일을 하게 되므로 심장에 무리가 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심장의 근육이 두꺼워져 심장 비대, 심부전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므로 장기적으로 봤을 때 빈혈은 심장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합니다.
4. 호흡 곤란
호흡 곤란은 2번 정도 극심하게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한 번은 큰 횡단보도에서 녹색불이 바뀌기 직전에 갑자기 달려서 건넜을 때였고, 다른 한 번은 오르막길을 숨이 찰 정도로 평소보다 약간 빠른 걸음으로 올라갔을 때였습니다. 정확히는 호흡 곤란만 느꼈던 것은 아니었고 두 번 다 숨쉬기가 힘들면서 식은 땀이 나고 온 몸에 힘이 쫙 빠져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어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릴 것 같았습니다. 어지러움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의식이 멀어지는 느낌이었고 공황 장애처럼 뭘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겨우 움직여 근처 벤치에 앉아 5분 정도 숨을 고르며 ‘심장내과에 가봐야 하는 걸까?’라고 진지하게 고민했었습니다. 온 몸에 힘이 없어서 마치 심정지가 올 것 같은 공포감이 밀려오긴 했었으나 가슴을 쥐어 짜는 듯한 통증은 없었고 잠시 쉬었더니 괜찮아져서 그 당시에는 그냥 넘어갔었습니다.
5. 극심한 어지러움
빈혈이 어느 정도 많이 진행된 시점에 극심한 어지러움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일어나려고 상체를 일으킨 순간 방 안이 빙빙 도는 것처럼 보이며 머리가 핑글핑글 도는 느낌이 들어 다시 누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 5분을 누워서 쉬었더니 겨우 나아져서 일어났는데, 그 때는 출근을 하지 못하게 될까봐 온갖 걱정이 다 들었습니다. 두어 번 다 아침에 기상할 때 극심한 어지러움증을 느꼈었는데 처음에는 이석증 증상인 줄 알고 이비인후과 진료를 봐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했었습니다. 또 아침 기상 때의 어지러움의 원인으로는 심장, 내분비, 신경계 등의 여러 가지 문제 때문일 수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굉장히 고민했었으나, 어지러움증 외에 두통, 메스꺼움 등의 증상은 없었고 다행히 빈혈을 치료한 현재는 극심한 어지러움을 느끼지 않게 되었습니다.
6. 구각구순염 & 입 안 통증
제가 겪었던 증상 중 가장 괴롭게 느껴졌던 ,빈혈 때문인 줄은 도저히 상상도 못했던 증상입니다. 약 3년 정도 구각구순염과 혀의 통증으로 고생했었습니다. 처음에는 입술 양 끝이 붉어지며 따가웠고, 구내염 연고를 사서 발랐더니 증상도 금방 호전되고 상처도 잘 아물었습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며 입 안이 바짝바짝 마르는 느낌이 들고 입술 양끝이 가로로 찢어지듯이 갈라지더니 굉장히 따가워서 입을 벌리기도 힘들었습니다. 헤모글로빈 값이 9g/dL 이하이던 때는 조금만 매운 것을 먹어도 혀가 너무 따가워서 음식을 먹기도 힘들었고, 입술 양 끝에 연고를 발라도 아예 낫지 않고 피가 날 정도였습니다. 이 증상 역시 빈혈 때문이 아니라 비타민이 부족하고 면역력이 약해진 탓이라고 생각했었으며 구강내과 진료를 봐야 할지 고민했었습니다.
그러나 일단은 구각구순염과 입 안의 통증 치료보다 빈혈 치료가 시급하다고 여겨져서 혈액내과 진료를 보고 철분제를 복용했더니 몇 년을 고생하게 했던 증상이 단 며칠 안에 금방 호전되었으며 비타민도 좀 더 보충해주었더니 현재는 말끔히 나았습니다. 철 결핍 빈혈에 대해 공부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철분은 세포 분열이 빠르게 일어나는 모발, 피부, 점막 등의 재생에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철분이 부족하면 우리 몸의 중요한 장기부터 혈액을 우선적으로 공급해야 하므로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모발, 피부, 점막 등에는 혈액이 덜 공급됩니다. 따라서 철 결핍 빈혈 상태에서는 탈모, 구내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피부가 푸석거리게 되는 것입니다.
<철 결핍 빈혈 치료 과정>
1. 혈액내과 진료
작년 1월에 정기 검진에서 헤모글로빈 8.8g/dL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보고 혈액내과 진료를 보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사실 몸이 점점 안 좋아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진료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난생 처음 보는 혈색소 수치를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1월 검사 결과를 확인 후 2월에 진료 일정을 잡고 방문하였고, 약 2개월 간 철분제 복용 후 4월에 진료를 다시 봤습니다.
2. 2개월 만에 헤모글로빈 8.8 → 13.8로 상승
2개월 동안 철분제를 복용 후 헤모글로빈이 8.8g/dL에서 13.8g/dL로 상승하였고, 저로서는 난생 처음 보는 정상 수치였습니다. 사실 철분제 복용 후 단 3일 만에 입 안 통증 및 구각구순염으로 인한 통증이 사라지고 몸의 전반적인 컨디션이 그 어느 때보다 매우 좋아지는 것을 몸소 느꼈기 때문에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저를 진료해주신 선생님께서도 철 결핍 빈혈이 심한 경우에는 철분제를 복용하고 단 며칠 만에 몸이 좋아지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언질을 주셨었습니다.
3. 6개월 동안 철분제 복용
사실 헤모글로빈 수치만 보면 완전히 빈혈을 벗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저장 철의 형태인 ferritin 수치가 매우 낮은 상태였기 때문에 몸 안에 철을 축적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철분제를 복용해야 했습니다. 사실, 철 결핍 빈혈이 생겼다는 것은 이미 저장된 철을 다 꺼내어 쓴 이후에 혈장 철도 낮아진 상태이므로 ferritin 수치가 낮은 것이 특징입니다. 제가 복용한 철분제는 훼로바-유서방정이며, 처음에는 56일 분을 처방 받아서 복용한 후 진료를 보았고, 추가로 120일 분을 처방 받아서 총 6개월 가량 복용했습니다. 저는 다행스럽게도 철분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아서 수월하게 치료가 가능했습니다. 철분제를 6개월 복용 후에는 바빠져서 따로 진료 일정을 잡아서 혈액 검사를 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10월 경에 다른 병원에서 검사했을 때는 헤모글로빈이 14.6g/dL로 정상 수치였습니다. 그리고 치료 후 1년이 다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많이 신경을 쓴 결과, 컨디션은 최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치료 후기 및 느낀 점>
당시에는 모르고 지나쳤던 빈혈 때문에 발생한 많은 증상들을 경험하고 나서 깨달은 것이지만, 빈혈은 ‘여러 과의 진료를 봐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제가 겪은 증상들은 처음에는 빈혈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여러 곳에서 이상을 느꼈기 때문에 심장내과, 이비인후과, 구강내과 등 여러 과의 진료를 봐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그렇지만 일단은 검사 상으로 정상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헤모글로빈 수치에 집중해서 혈액내과부터 방문하였고 여러 가지 증상이 한꺼번에 완전히 사라진 지금은 아주 적절한 선택을 하여 치료를 잘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 섭취와 함께 적절한 운동을 병행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조혈 자체에 문제가 생겨서 빈혈 자체가 질환인 경우는 소수에 불과하고 다른 질환으로 인해 수반되어 빈혈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증상도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빈혈의 증상 완화에만 집중을 해서는 안됩니다. 실제로 저는 혈액내과 진료를 본 후 산부인과와 소화기내과 진료를 따로 보고 추가 검사를 받았습니다. 위 내시경 상으로 위장에 출혈 흔적이 발견되었고, 그간 충분한 영양분 섭취가 부족해서 철분 결핍이 유발된 것으로 보고 위염 치료와 더불어 철 결핍 빈혈에 대한 치료를 끝냈습니다. 하지만 간혹 부인과 질환, 암 또는 다른 기타 질환으로 인해 위장관 출혈이 심한 경우에도 철 결핍 빈혈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철 결핍 빈혈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반드시 추가 검사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철 결핍 빈혈 치료는 저의 경우처럼 단순히 철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면 철을 잘 공급만 해주면 빠른 시일 내에 증상이 호전되면서 완전히 나을 수 있습니다. 단, 증상은 며칠 안에 금방 호전되지만 저장 철을 몸 안에 충분히 채워주기 위해서는 철분제를 장기간 복용해야 합니다. 10년 전 이미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지냈더니 빈혈이 있다는 사실조차 잊은 채 방치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철 결핍 빈혈은 삶의 전반적인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지속될 경우 심장에 큰 악영향을 미치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합니다. 혹시나 빈혈 증상이 있다면 빈혈로 인한 합병증으로 몸이 더 안 좋아지기 전에 얼른 진료를 받고 필요한 검사와 시기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몸에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좋은 장수의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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