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 위치별 원인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복부는 배꼽을 기준으로 크게 우상복부, 좌상복부, 우하복부, 좌하복부의 4개의 부위로 구분하고 어느 부위가 아픈지에 따라 의심되는 질환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복통 위치별 원인과 증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복통 위치별 원인>
1. 우상복부(오른쪽 윗배)
우상복부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간염, 담낭염, 담석증, 늑막염 등이 있습니다.
먼저,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인해 A형, B형, C형 간염 때문에 우상복부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니다. 복통과 더불어 발열까지 있다면 간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급성 간염의 경우 식욕 부진,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있고 만성 간염이면 심한 피로감을 느낍니다.
담낭염 초기에는 주로 명치나 명치의 약간 오른쪽에 불편감을 호소하다가 통증이 점차 심해지면서 우상복부로 통증 부위가 국한됩니다. 배가 쥐어짜듯이 아프다가 몇 시간 이후 저절로 가라앉는 통증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면 담낭염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담낭염의 경우 미열, 오심, 구토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담낭염의 무려 90% 이상이 담석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담석증의 경우에는 담즙 성분이 돌처럼 굳어져 덩어리가 담낭이나 담관에 걸려 있을 수 있는데, 소화 불량이 동반되면서 압통이 느껴지고 발열, 백혈구 증가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늑막염(흉막염)은 폐를 둘러싼 두 층으로 이루어진 늑막에 염증이 생긴 것입니다. 정상적인 호흡을 할 때는 두 개의 막이 서로 부드럽게 미끄러져 폐가 원활하게 팽창 및 수축을 반복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늑막염이 생기면 염증 때문에 두 막의 마찰로 인해 통증이 발생합니다. 늑막염은 폐렴, 폐색전증, 혈전,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인해 발생하고 기침, 가래가 심해지면서 가슴 통증, 오른쪽 옆구리에서 가슴으로 이어진 통증이 발생합니다.
2. 좌상복부(왼쪽 윗배)
좌상복부의 원인으로는 위염, 위궤양, 십지지장 궤양, 비장 질환, 늑막염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왼쪽 윗부분에는 위장 대부분과 대장 일부, 비장이 위치해 있습니다.
위염, 위궤양으로 인해서 왼쪽 윗배에서 통증을 느낄 수 있는데, 주로 쑤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고 메스꺼움, 구토 등이 동반됩니다. 제산제를 복용했을 때 증상이 쉽게 호전됩니다. 단순 위염이 아니라 위궤양이나 위암의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비장의 이상으로 인해서 왼쪽 윗배에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비장은 인체의 피부 표면에 가까운 곳에 위치하므로 비장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비장 질환으로는 감염으로 인해 비장이 커지는 비장 종대가 있으며, 이 때 말랑말랑한 비장이 만져지면서 쉽게 파열될 수 있습니다. 만일 비장 파열되면 좌상복부 통증이 발생하며 배꼽 주변으로 혈액이 축적되어 복부가 파랗게 변하게 됩니다. 비장 질환이 의심될 때 내과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필요 시 외과 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늑막염(흉막염)으로 인해 우상복부 뿐만 아니라 좌상복부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폐는 좌, 우 2개가 있기 때문인데, 폐의 문제로 생기는 통증은 주로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 양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기침 및 재채기를 할 때나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집니다.
3. 우하복부(오른쪽 아랫배)
우하복부 통증이 느껴질 때는 맹장염(충수돌기염), 신장 결석, 신장염, 난소 질환(여성), 골반염 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맹장염(충수돌기염)은 우하복부 통증 중에서 매우 심각한 것에 속합니다. 오른쪽 아랫배에서 극심한 통증을 느낄 때 가장 먼저 맹장염부터 감별을 합니다. 맹장염은 맹장 끝부분의 6~9cm 정도 되는 충수돌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주로 10~3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합니다. 초기에 오른쪽 아랫배의 통증과 함께 소화불량, 구역질, 구토, 변비,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맹장이 파열되면 복막염으로 이어져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병원에 가서 검사 및 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신장 결석은 소변 속 무기질의 균형이 깨질 경우 발생하기 쉬운데, 신장 안에 결석이 가만히 있을 때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석이 요관이나 방광 등으로 빠져나오면 극심한 복통을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신장은 보통 좌, 우 양쪽 옆구리의 등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신장 결석으로 인한 통증은 옆구리부터 시작해서 등쪽으로 통증이 뻗어나가는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결석이 방광으로 내려오면 남성은 고환 쪽, 여성은 회음부 쪽으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신장염도 마찬가지로 옆구리쪽이나 옆구리 뒤쪽으로 급성 복통이 나타납니다. 사구체, 신우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주먹으로 두드리면 통증이 더 심해지고 오한, 발열이 동반됩니다.
여성의 경우 난소 질환으로 인해 우하복부에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난소낭종이 있는데, 난소에 종양이 생겨 내부가 수액 성분으로 차있는 물혹입니다. 생리혈이 역류하거나 먼역 체계에 이상이 생겨서 발생합니다. 주로 생리 불순, 복부둘레 증가, 우하복부 통증 및 압박감, 꼬이는 듯한 복통 등의 증상이 있으며 아랫배에 혹이 만져지기도 합니다.
골반염은 여성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며 아랫배 통증과 함께 고열을 동반합니다. 자궁 내 경관에 있떤 세균이 자궁내막, 나팔관이나 복강까지 퍼지면서 염증을 일으킨 것입니다. 주로 질염, 자궁 경부염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아 심해진 경우 세균이 자궁을 타고 위로 올라가면서 골반염이 발생합니다. 염증이 심해지면 농양이 형성 되기도 하며 하복부 통증, 냉 증가, 대하증, 생리 불순, 생리혈 과다,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4. 좌하복부(왼쪽 아랫배)
좌하복부에는 특별한 장기가 없으나 게실염, 장염, 대장암, 신장 결석, 요로 결석, 난소 질환, 골반염 등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좌하복부에는 통증이 있더라도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심하게 아픈 경우에는 대부분 요로 결석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게실염은 대장의 하행 결장 벽에 생긴 주머니에 장의 내용물이 고여서 발생하는 염증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없으나 10~30%의 사람에게서 복부팽만, 변비 및 설사, 혈변 등의 증상과 함께 복통이 수반될 수 있습니다.
복통은 주로 복강에 있는 위, 소장, 대장, 간, 담낭 및 췌장 같은 소화 기관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지만 때로는 폐, 심장, 콩팥, 자궁, 난소 등의 복강 외에 위치한 기관의 이상 때문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복통이 생기면 언제부터, 어느 부위가, 어떻게 아프기 시작했는지,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지 등을 상세히 설명하면 의료진이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복통이 있다면 복부를 좌우상하로 크게 4등분 해서 어느 부위에서 어떤 통증이 있는지를 자가 진단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잘 숙지하였다가 혹시나 복통이 생길 경우 어느 부위가 어떻게 아픈지 잘 생각해보시기 바라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시기 바랍니다. 만일 충수염(맹장염) 등 전문가의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된다면 반드시 빠른 시간 안에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몸에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좋은 장수의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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