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경보 발령.. 작년보다 4일 늦어

질병관리청이 지난 7월 27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는데요, 작년보다 4일 늦었습니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Japanese encephalitis virus)에 감염된 돼지, 야생조류를 흡혈한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가 사람을 물어 감염되며, 사람 간 전파는 없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입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는 플라비비리대(Flaviviridae) 과 플라비바이러스(Flavivirus) 속에 속하는 RNA 바이러스이며 정20면체 모양이고 외피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시아 각국 감염자의 대부분이 15세 이하의 어린이 및 청소년이며 최근 일본에서는 노인 감염자가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일본뇌염 감시 사업을 진행한 결과, 신고된 감염자 약 90%가 4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고, 9-10월 사이에 매년 20명 내외로 감염되고 있습니다.

1. 일본뇌염 매개모기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뚜렷한 무늬가 없습니다. 크기는 약 4.5mm이고,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겨울철 돌틈이나 갈대숲에서 월동 후 봄철 남해안 지역에서 최초 출현한 뒤 8-9월에 전국적으로 분포하여 10월 말까지 관찰됩니다. 주로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에 서식하고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합니다.

2. 증상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만 나타나거나 무증상입니다. 증상이 나타나는 감염의 경우, 모기에 물린 후 5-15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합니다. 병의 경과는 그 증상에 따라 전구기(2-3일), 급성기(3-4일), 아급성기(7-10일), 회복기(4-7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증상은 급속하게 나타나며 고열(39-40도), 두통, 현기증, 구토, 복통, 지각 이상 등의 증세를 보입니다. 뇌염, 수막염으로 병이 진행되면 의식장애, 경련, 혼수에 이르게 되고 감염자의 20-30%는 발병 10일 이내에 사망하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경과가 좋은 경우에는 약 1주를 전후로 열이 내리며 회복되지만 세 명 중에 한 명 꼴로 언어장애, 학습장애, 운동장애, 정신장애 등 중추신경계 합병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3. 치료

일본뇌염에 대한 특이적인 치료 방법은 없으며, 감염에 의해 나타나는 호흡장애, 순환장애, 세균 감염 등에 대해 증상 완화를 위한 일반적인 치료가 시행됩니다.

4. 예방

일본뇌염의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물리더라도 효과적으로 예방이 가능하도록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1) 모기에 물리지 않기
  • 야외 활동 시 밝은 색의 긴 바지, 긴 소매의 상의를 착용하여 피부 노출 최소화
  • 야외 활동 시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 바르기
  • 야외 활동 시 향수나 화장품 사용 자제
  • 야외 취침 시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 사용
  • 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물 웅덩이 제거, 막힌 배수로 뚫기 등 물이 고여있지 않게 하기
  • 가정에서 방충망 점검, 모기장 사용
  • 야간 활동 자제
  • 땀 흘리고나면 샤워하기
2) 예방 접종

일본뇌염 백신은 불활성화시킨 사백신과 약독화시킨 생백신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사백신은 불활성화된 죽은 균을 투여하기 때문에 열과 몸살 같은 감염 증상은 없으나 효과가 오래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여러 번 접종해야 합니다. 생백신은 살아있는 균을 약화시켜 투여하기 때문에 열과 몸살 같은 면역 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이 있는 반면 효과가 오래 유지되므로 접종 횟수는 적습니다. 불활성화 사백신과 약독화 생백신의 교차 접종은 권장되지 않기 때문에 첫 접종에서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합니다.

과거 일본뇌염은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한 3-15세의 소아 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하였는데요, 이에 질병관리청에서는 생후 12개월 이후 모든 어린이들이 일본뇌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국가필수예방접종(NIP)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일본뇌염이 주로 발생하는 8월 전까지 2008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아동은 표준 예방 접종 일정에 맞춰 예방 접종하도록 권고됩니다.

생후 6-12개월까지는 모체로부터 받은 면역력이 있으나, 생후 12개월 이후부터는 일본뇌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어집니다. 따라서 12-24개월 사이에는 예방 접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1) 사백신 접종 시기
  • 1차(기초 접종): 12-24개월
  • 2차(기초 접종): 1차 접종 후 1-2주 후
  • 3차(기초 접종): 2차 접종 후 12개월 후
  • 4차(추가 접종): 만 6세
  • 5차(추가 접종): 만 12세
(2) 생백신 접종 시기
  • 1차(기초 접종): 12-24개월
  • 2차(기초 접종): 1차 접종 후 12개월 후
  • 3차(추가 접종): 유행 상황에서 1회 추가 접종 가능

아이가 아니더라도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사람,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중 과거 일본뇌염 예방 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 등 고위험군이라면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본뇌염은 특히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거나 예방 접종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예방하여 안전한 여름 나시길 바랍니다.

일본뇌염에 대한 추가적인 내용을 확인하시려면 질병관리청 국가정보포털 일본뇌염 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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