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면 따뜻하게 몸을 데우기에 온천욕 만한 것이 또 있을까요. 그런데 뉴스를 보다 보면 노령의 부모님께서 효도 온천 여행을 가셨다가 ‘온천 돌연사’로 갑자기 돌아가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저도 주변 지인 중에서 아버님이 친구 분들과 함께 온천 여행을 가셨다가 탕 안에서 그대로 돌아가신 사례를 보았습니다. 이렇듯 온천에서의 돌연사는 종종 일어나고 있는데,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는 히트쇼크(Heat Shock) 때문입니다. 히트쇼크는 급격한 체온 변화로 인하여 혈압이 급변하여 발생하는 쇼크입니다. 히트쇼크라는 정확한 의학 용어는 없지만 온열질환 중 하나인 ‘열실신‘의 개념입니다. 입욕하기 전에 옷을 벗고 추위에 노출되면 우리 몸의 혈관은 열 발산을 막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합니다. 그러다가 따뜻한 탕 안으로 들어가면 혈관이 이완하면서 혈압이 하강하게 됩니다. 즉, 혈압이 급상승했다가 급하강하게 되어 혈압이 급격하게 변하고 우리 몸에 무리하게 작용하는 것입니다.
특히 고령자, 당뇨 환자, 심혈관 질환자(고혈압, 고지혈증, 부정맥 등)는 고위험군이며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해 혈관이 수축하거나 이완하여 혈압이 급상승·급하강하게 되어 실신하거나 혈관 벽에서 떨어져 나간 지질이 혈관을 막아 뇌졸중 또는 심근경색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만약 고령자이면서 기저 질환자라면 더 위험해집니다.
특히 추운 겨울에는 온천이 발달한 가까운 나라 일본으로 온천 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히트쇼크 사망 사고의 무려 60% 가량이 12월~2월 사이의 추운 겨울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일본 내에서만 히트쇼크로 인한 사망자가 2만 명을 웃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히트쇼크 사망 사고는 종종 일어나지만 일본은 특히 야외 온천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추운 탕 밖에서 고온의 탕 안으로 입욕할 때에는 탕 안과 밖의 온도의 차이로 인한 히트쇼크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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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히트쇼크 고위험군
1) 고령자
히트쇼크로 인한 사망자의 90% 이상이 60세 이상의 고령자입니다. 고령자들은 노화에 따라 체온 조절 기능과 혈압 조절 기능 등의 전반적인 생리적 조절 기능이 약화되어 있으므로 히트쇼크에 더 취약합니다.
2) 기저 질환자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부정맥, 수면 무호흡 증후군 등을 앓고 있는 기저 질환자 역시 히트쇼크를 주의해야 합니다. 이미 심혈관계, 호흡기계 등의 기능이 이미 약화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온도 변화에 의한 신체의 대응 능력이 떨어지므로 건강인들보다 히트쇼크에 취약하게 됩니다.
3) 임산부
4) 비만
2. 온천 돌연사/히트쇼크(Heat Shock) 예방법>
히트쇼크를 예방하기 위해서 지켜야 할 몇 가지 수칙들이 있습니다.
1) 체온 및 목욕물 온도
탈의 공간과 탕 안의 온도 차가 크지 않게 하기 위해서 탈의 공간의 난방을 충분히 하여 온도를 적절히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탈의를 마쳤다면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옷을 벗은 상태로 추운 공간에서 오래 머무르지 않아야 합니다. 목욕물 온도는 42℃ 이상이면 혈압 상승이 유발되므로 너무 뜨겁지 않아야 하며 목욕물의 온도는 40℃까지가 적정한 온도입니다.
2) 입욕 전 몸 풀기
입욕하기 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충분히 풀어주고 따듯한 물에 가볍게 샤워하거나 몸에 물을 묻혀 체온을 높여줍니다. 입욕 시에도 심장에서 먼 손이나 발부터 천천히 들어가서 혈압이 크게 변동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3) 목욕 중 수칙
목욕 중에는 물이 가슴까지만 잠기도록 하고 탕 밖으로 나갈 때는 천천히 일어나서 현기증 및 실신하는 것을 예방합니다. 그리고 절대로 음주를 한 채로 목욕을 해서는 안됩니다. 음주 후에 목욕을 하면 혈압이 급하강하여 뇌로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뇌빈혈이 발생하여 의식을 잃을 수 있습니다.
4) 목욕 시간 지키기
입욕하는 것은 1회 10~15분, 1일 2~3회 정도가 적당합니다. 입욕 시에는 최대 20분을 넘지 않도록 합니다. 목욕이 끝나고 나면 충분히 휴식을 취해줍니다.
5) 동행자와 함께 목욕하기
고령자나 기저 질환자라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반드시 동행자와 함께 목욕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너무 이른 새벽이나 늦은 밤에는 노천탕에 입욕하는 것을 피합니다. 이 시간대에는 주변에 사람도 적고 사고가 일어났을 때 대처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히트쇼크 대처
혹시라도 목욕 중 의식을 잃은 사람을 발견한다면 히트쇼크를 의심하고 즉시 대처해야 합니다. 히트쇼크로 인해 이미 심정지가 왔거나 의식을 잃은 상태라면 탕 안에서 익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1) 의식 확인
가장 먼저 의식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탕 밖으로 의식을 잃은 환자를 꺼낸 후 양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서 불러봅니다(절대로 얼굴을 때리거나 흔들지 않습니다!).
2) 119 신고
의식이 없는 것이 확인되었다면 119에 신고부터 합니다. 주변에 사람이 있다면 한 명을 정확히 지목하여 신고를 해 달라고 요청하고 그 동안에 가슴 압박을 빠르게 시작합니다. 만일 혼자만 있다면 119에 신고한 후 가슴 압박을 시행합니다. 만일 방법을 잘 모르겠다면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유지한 채 119 구조 대원의 지시에 따라 응급 처치를 시행하도록 합니다.
3) 심폐소생술 시행
익수가 의심된다면 반드시 기보 확보부터 해야하고, 익수가 의심되지 않는다면 가슴 압박부터 시작합니다. 가슴 압박은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30회 반복합니다. 심폐소생술은 멈추지 않고 환자의 의식이 돌아오기 전까지 해야 합니다. 만일 자동제세동기가 있다면 환자의 몸 및 주변에 물은 다 닦아내고 지시 사항에 따라 자동제세동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환자의 의식이 돌아왔다면 심폐소생술을 멈추고 환자의 기도 확보를 위해 환자를 옆으로 눕혀 안정시킵니다. 환자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119 구조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심폐소생술을 절대로 멈추지 않고 계속 해야 합니다. 심폐소생술은 꽤나 힘이 드는 작업이므로 주변에 사람이 많다면 교대로 번갈아가며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4) 환자 안정
환자의 의식이 돌아왔거나 원래부터 의식이 있었던 상태라면 시원한 곳으로 옮겨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하여 평평한 곳에 눕힙니다.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환자에게 천천히 물을 마시도록 권합니다.
히트쇼크는 예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꽤 흔한 히트쇼크 돌연사에 대한 개념을 알게 되었으니 이제부터는 히트쇼크 예방법을 숙지하여 안전한 온천욕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
온천 돌연사에 관련된 뉴스 영상 보시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자신의 몸에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좋은 장수의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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