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해킹(Biohacking)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쉽게 말해 비의료인이 바이오 해커(Biohacker)가 되어 자신의 신체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과학적으로 효과와 안정성이 증명되지 않은 행위를 하는 것을 뜻하는 용어입니다. 보급용 첨단 의료 장비와 스마트폰의 발달로 바이오 해킹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새롭게 생겨난 트렌드입니다. 바이오 해킹이 무엇이고, 어떤 방식으로 실생활에 적용되어 어떻게 개인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에 도움이 되는 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바이오 해킹(Biohacking)이란?
바이오 해킹은 해커가 컴퓨터 시스템을 해킹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과학적인 기술을 활용하여 개인의 건강 데이터, 유전 정보 등을 분석하고 개인의 몸에 가장 적합한 식단, 운동, 생활 습관 등을 찾아 건강을 증진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즉, 개인의 만성 피로, 스트레스, 피로 등을 개선하여 최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집중력, 기억력, 운동 능력 등을 향상시켜 삶의 질을 높이고, 나아가 개인의 유전 정보를 분석하여 질병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질병 예방 및 저속 노화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여 수명 연장을 하기 위한 것입니다.
2. 바이오 해킹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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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지털 바이오 해킹(Digital Biohacking)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이용하여 신체의 상태, 맥박, 혈압, 혈당, 활동량, 수면 패턴 등을 측정하고 분석하는 방법입니다. 주로 스마트 워치, 스마트 밴드, 피트니스 트래커 등이 사용되며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디지털 바이오 해킹은 개인의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개인 정보의 유출과 정보 오남용의 위험이 따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디지털 바이오 해킹의 가장 유용한 예로는 당뇨 환자의 2000년대 이후의 연속 혈당 측정과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혈당 관리입니다. 특히 당뇨는 환자의 주도적인 생활 습관 관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바이오 해킹의 큰 덕을 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환자 주도 용량 조절’ 연구에 따르면 의사가 지시한 대로 인슐린 용량을 조절하는 것보다는, 자가 혈당 측정기를 통해 용량 조절 기준표를 보고 환자 본인이 직접 용량을 조절한 경우가 결과적으로는 혈당 관리에 더 좋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한 디지털 기기를 통해 온 가족이 당뇨 환자의 실시간 혈당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점은 개인 혼자만의 노력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질환을 호전시키는 데 있어 더욱 좋은 결과를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2) DIY 생물학(Do-It-Yourself Biology)
줄여서 DIY 바이오(DIY Bio)라고 하는데, 개인이 집 등의 편한 개인의 공간에서 유전자 조작이나 합성 생물학 등의 실험을 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크리스퍼(CRISPR)라는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하여 유전병 치료 연구, 암 치료 연구, 신약 개발, 제초제나 해충에 강한 농작물 품종을 개발하는 것 등이 해당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실제 임상에 적용하기에 부작용 및 한계점이 많으며 돌연변이 생성, 자연계의 균형 파괴, 또는 환경 및 윤리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3) 뉴트로픽(Nootropics)
뇌의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거나 정신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것으로, 음식물, 보충제, 약물 등을 섭취하는 방법입니다. 오메가-3 지방산, 콜린, 글리신 등을 섭취하는 것과 심지어 심지어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 또한 뉴트로픽에 해당됩니다. 뉴트로픽을 통해 기억력, 집중력, 학습 능력 등을 향상시키고 기분을 개선하는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과한 경우에는 약물 의존 및 중독, 불안감, 불면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4) 식이 요법(Diet)
식단을 통해 개인의 영양 상태를 개선하고 신체를 조절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뇌전증 치료를 위한 케톤 생성 식이요법(Ketogenic Diet)이나, 고혈압 환자를 위한 DASH 식이요법, 살을 빼기 위한 간헐적 단식 등이 있습니다.
출처: KBS 1라디오 – 바이오 해킹 트렌드
현재는 의료 서비스의 공급자를 능가하여 수요자가 더 많은 지식과 데이터를 창출해내는 시대입니다. 의료용이 아니라 일반인 대상으로 개발된 여러 가지 앱도 많고 접근성이 향상되어 의학 지식과 정보에 대한 비대칭성이 깨지게 되었습니다. 편의성이 크게 향상되고 개인이 자신의 몸 관리를 할 수 있다는 큰 장점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개인이 마치 의사처럼 스스로 진단하여 민간 요법을 사용하거나 정확한 검사 없이 오진한 경우에는 자칫 병을 크게 키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첨단 장비가 개발되어 있고 신체 모니터링 기술이 발달하였다 하더라도 바이오 해킹을 시도할 때는 반드시 분별능을 가지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인지, 안전한지, 효과는 있는지 등을 세세히 따져봐야 합니다. 만일 기저 질환이 있거나 신체 어딘가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편감이나 이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