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 채혈의 기본

정맥 채혈은 혈액 검사를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행위입니다. 이 글에서는 정맥 채혈의 대략적인 기본 지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인 검사를 위한 혈액 검사는 대부분 정맥 채혈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검체의 채취는 검사의 시작이자 가장 기본이 됩니다.

출처: freepik

<정맥 채혈의 기본>

1. 채혈 도구 준비

토니켓(지혈대), 홀더, 바늘, 채혈 튜브, 주사기, 알코올 솜, 주사침 폐기통 등의 채혈 도구를 준비하여야 합니다. 채혈 바늘에는 주로 사용하는 21G, 22G, 23G 등의 바늘과 가늘고 약한 혈관에 사용하기 좋은 나비 모양의 스칼프 바늘 등이 있습니다. 홀더는 바늘을 꽂아서 끼운 다음 채혈자가 바늘을 채혈 부위에 꽂아 넣기 위한 도구로, 바늘이 환자의 혈관에 들어간 후에 진공 튜브를 꽂아 채혈을 할 수 있습니다. 채혈자가 가장 사용하기 편한 위치로 선정하여 알맞게 도구들을 준비합니다.

2. 채혈 튜브 순서

정맥 채혈을 할 때, 튜브 순서가 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굉장히 중요합니다. 통상적으로 Blood culture(혐기, 호기) → Sod. citrate(파랑) → Plain(빨강) → SST(노랑, 주황) → PST(초록) → Heparin(초록) → EDTA(보라) → Sod. fluoride(회색) 순서로 채혈 합니다.

3. 정맥 채혈 부위

1) 팔

채혈에 앞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적절한 채혈 부위를 선정하는 것입니다. 가장 쉽게 채혈 하기 좋은 부위는 팔 안쪽입니다. 크게 3가지 혈관이 분포하는데, 이 중 가장 잘 잡히는 혈관에서 채혈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Median cubital vein(정중정맥): 신경이나 동맥이 주위에 없고 움직임과 통증이 적어 가장 채혈하기 좋은 혈관
  • Cephailc vein(요측피정맥): 엄지 손가락부터 상완의 윗부분으로 이어지는 혈관으로 정중정맥 다음으로 선택
  • Basilic vein(척측피정맥): 새끼 손가락부터 상완으로 이어지며 상완 동맥과 신경이 근접해 있는 혈관으로 혈관이 잘 움직일 수 있고 자칫 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어 가장 마지막으로 선택

2) 손

만일, 팔에서 채혈을 하기 힘들다면 그 다음으로 고려해볼 수 있는 부위는 손등입니다. 팔에서 하는 경우보다는 피부가 얆고 혈관도 가늘어서 채혈의 난이도가 올라가지만 손등이나 손목 안쪽으로 지나는 혈관이 잘 보이고 좋은 경우에는 손등에서 채혈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3) 발

만약 손에서도 채혈을 하기 힘든 경우라면 발등의 혈관에서 채혈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발등 채혈은 주로 채혈을 자주 받는 환자들이나 오랜 기간 약물이나 투석 등의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팔 및 의 혈관이 약해지고 잘 보이지 않게 되어 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발등의 피부가 굉장히 얇고 혈관도 가늘면서 피부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바늘을 찔러 넣는 각도가 중요하고, 바늘이 혈관에 들어가더라도 혈관이 약해 터지기 쉬우므로 난이도가 높은 채혈 부위입니다. 발등보다는 복숭아 뼈 근처로 지나는 혈관이 굵게 잘 보이는 경우가 있으므로 복숭아 뼈 근처부터 본 다음, 혈관이 안 잡히는 경우 발등을 마지막으로 보는 것이 권장됩니다.

4) 기타 부위

팔, 손, 발 등이 대표적으로 채혈을 하는 부위지만, 이 모든 곳에서 혈관이 잘 안 잡히는 경우에는 다른 부위에서도 채혈을 고려해야 합니다. 허벅지에서도 채혈 하기도 하며, 숙련자에게 채혈을 부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채혈 금지 부위

손상된 정맥, 부종이나 혈종이 있는 부위, 화상을 입은 부위, 유방절제술 받은 쪽의 팔, 동적맥루(혈액 투석을 위한 혈관), 수액 제제 또는 혈액이 주입되는 부위, 삽관이 된 부위 등이 있습니다.

3. 채혈 과정

1) 손 위생

채혈자의 감염 및 환자 간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서 채혈 전, 채혈 후에 손 위생을 시행해야 합니다. 즉, 환자와 접촉하기 전과 후, 장갑 착용 전과 후, 동일한 환자라도 오염 부위에서 청결 부위로 이동할 시 등에는 반드시 손 위생을 시행해야 합니다. 알코올 소독 제제를 사용할 때는 적절한 양을 한 손바닥에 묻혀서 양손으로 소독 제제가 마를 때까지 손 전체를 꼼꼼히 문질러야 합니다.

2) 환자 확인

환자가 채혈을 하기 위해 채혈대에 앉으면 반드시 성명, 병원 등록번호, 생년월일 등을 확인하여 정확한 환자 확인을 시행해야 합니다. 만일 환자 확인 과정에서 환자 정보가 맞지 않는 등 의심되는 정황이 발생하면 채혈을 진행해서는 안됩니다.

3) 토니켓(지혈대) 묶기

혈관을 보다 쉽게 찾기 위해 토니켓을 사용하여 채혈하고자 하는 부위로부터 8~10cm 정도 윗부분에 묶습니다. 이 때, 토니켓의 압력은 100 mmHg가 적당하며 너무 강하게 압박하면 동맥 혈류까지 막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토니켓을 1분 이상 길게 묶고 있으면 울혈을 유발하여 검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너무 길게 묶지 않아야 하며, 채혈이 시작되면 토니켓을 풀어서 혈관이 압박되지 않도록 합니다. 만일 같은 부위에서 재채혈이 필요한 경우에는 최소 2분 이상 안정시킨 후 토니켓으로 다시 감습니다.

4) 채혈 부위 소독

채혈할 혈관을 선정했다면 알코올 솜으로 중앙에서 바깥쪽으로 원을 그리면서 소독하고, 새로운 알코올 솜으로 한번 더 반복하여 소독합니다. 혈액의 용혈을 방지하고 통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알코올 성분이 완전히 건조되어야 하므로, 소독 부위가 마르는 동안에 채혈 시 사용할 주사 바늘과 홀더를 조립하고 튜브를 준비합니다. 만일 혈액 배양을 위한 검체를 채취해야 하는 경우에는 피부 상재균의 오염을 막기 위해서 70% isopropyl alcohol로 잘 소독하고 다시 10% providone iodine(베타딘)으로 닦은 후에 완전히 건조시킵니다. 또한, 채취를 위한 혈액 배양 병의 마개를 개봉한 후에도 알코올로 소독합니다.

5) 정맥 천자

준비가 다 되었으면 주사 바늘을 혈관에 찔러 넣습니다. 이 때 주사 바늘의 사면이 위를 향하게 하고 주사침이 정맥이 흐르는 방향과 같게 합니다. 바늘 홀더를 잡지 않은 반대 손으로는 정맥을 손목 쪽으로 당겨서 고정시키고, 주사침이 삽입될 때의 각도는 10~20도가 되도록 하여 정맥을 찌릅니다. 각도가 너무 크면 정맥을 관통할 수 있고, 각도가 너무 작으면 혈관과 피부 사이에 들어가 포를 뜨게 됩니다. 정맥으로 주사침이 제대로 삽입되면 갑자기 저항이 줄어드는 느낌이 드는데, 이 때 주사침을 더 깊게 넣는 것을 멈추고 홀더 안에 진공 채혈 튜브를 순서대로 끼워 넣어 혈액을 받습니다. 채혈이 이루어지는 동안 홀더를 잡지 않은 반대 손으로는 채혈 튜브를 5~10회 정도 위 아래로 부드럽게 뒤집으면서 혈액과 첨가제를 잘 섞어주어야 합니다.

6) 주사 침 폐기 및 지혈

채혈이 끝나면 튜브 제거 후, 채혈 부위에 거즈를 대고 살짝 누르면서 주사침을 빼냅니다. 빼낸 주사침은 찔리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즉시 주사침 폐기통에 넣습니다. 주사 침을 빼낸 즉시 거즈를 압박하여 누르면서 멍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환자에게는 문지르지 말고 5분 이상 압박하여 지혈할 것을 지시합니다.

7) 검체 이송

채혈된 혈액은 가급적이면 빠르게 검사실로 이송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만일 바로 검사실로 보낼 수 없는 상황이라면 분리하여 냉장 보관 등의 적절한 방법으로 보관합니다.

출처: 코코의 간호 수첩 – 정맥 채혈 기본

출처: 코코의 간호 수첩 – 채혈 튜브 순서

지금까지 정맥 채혈의 기본 방법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정맥 채혈은 병원에서 검사를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행해지는 것이므로 기본기를 익혀두면 많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맥 채혈을 한 번에 잘 할 수는 없을 것이므로 기본 지식을 습득한 후, 동료의 도움을 받아서 열심히 연습해 보도록 합시다.

자신의 몸에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좋은 장수의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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